guckkasten - mandrake exit M


그대 맘을 탐냈던 나의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
모든걸 놓은 채 무기력해지고
남아있는 건 마모되어 버린 호흡 뿐

식어버린 나의 가슴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씨앗을 품었던 내 입은 어느 새 맛을 잃었고
또 기만 속에 영그네

기름진 열매속에 숨어 
메말랐던 나의 노래는
네 귀에 닿지도 못한채 흩어져
시름없이 난 노랠 부르네

시퍼렇게 멍이든 허공에다 손을 휘젓고
시들어버린 호흡은 내게 떨어지네

처참한 향기는 맺었던 
설익은 호흡은 아직도
지독한 향기를 내뿜어 
쓰라린 뿌리를 내리네

시퍼렇게 멍이든 허공에다 손을 휘젓고
시들어버린 호흡은 내게 떨어지네


Mandrake
★ 2.국카스텐 1집 9번트랙. 공연마다 앤딩곡으로 쓰이는 곡.


가사를 얼핏보면 사랑노래로 보일 수 있겠으나,
들으면서 들여다보면 사랑 노래를 사랑노래로 들을 수 없는 청춘들을 위한 송가라는 걸 알게 된다.

꿈이라고 믿고 싶은 꿈이 악몽이 되는 순간 속에서 내달리는 이미지.
달려도 순간, 달려도 순간.
비 냄새를 장악하는 나로부터의 악취.
냄새를 던지며 빗속을 울면서 달린다.

어둠 속에서 자주 이 노래를 들었었다.
눈물이 범벅돼서 멈추지 못할 때가 많았다.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니고 노래가 마음을 알아 주는구나.. 알아 주는구나..

국카스텐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노래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mandrake는 울면서 달리는 때마다 다가와서 손을 꼭잡고
그저 아무말 없이 눈으로 말해준다. '눈물 닦지마. 같이 울면서 달리자'